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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평점



유시민씨를 처음 알게 된 건 '백바지 사건'으로 회자되는 국회의원 유시민의 첫 국회출석 날에 벌어진 소동이다. 넥타이 없이 '백바지'에 라운드티와 캐주얼 재킷을 입고 국회의원 선서를 하러 나타난 유시민 의원 때문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뉴스로 보면서 사실 정치에 별로 관심도 업고 아무것도 몰랐던 대학교 2학년 때에 저 일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인지 의하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느낀 '자유주의적 동질감' 때문인지 몰라도 그 후로 정치인 유시민씨를 응원했던 것 같고 그가 쓴 책을 사 보기도 했다. 특히 2010년에 읽었던 <후불제 민주주의>는 유럽의 '민주주의 선배'국가 들과 달리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민주주의를 위해 대한민국이 뒤늦게 치르고 있는 '대가'에 대한 개념이 와 닿았던 것 같다.

그의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던, 복잡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쉽게 설명해주는 재능, 그리고 몇몇 토론 프로그램에서 알 수 있는 그의 '말빨'이 시대적 상황과 공명하게 된 것이 탄핵 정국의 "썰전"이었던 것 같다. 평소 그의 진보적 가치관에 모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박근혜와 집권당에 대한 자세에서만큼은 그의 거침없는 발언에 속시원함을 느끼면서 은퇴한 정치인 유시민씨는 '난세의 영웅'으로 떠오르게 된 것 같다.

당시 썰전을 매회 챙겨보면서 새삼 놀랐던 점은 유시민씨의 언변이 아니라 그의 서글서글한 눈빛이었다. 십여년 전 국회에서 소리지르고 마이크 잡고 독설을 날리던 유시민씨의 체게바라 못지 않게 형형하고 독기 품은 눈빛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세상 여유로워 보이는 아저씨의 눈빛.
살아가고 있는, 혹은 살아온 과정이 모자이크처럼 모여 인상을 만든다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임상사례'가 아닐까 싶다.

어쨌든 유시민씨의 한결 편안해진 표정만큼 아전투구의 현실정치에서 멀찌감치 떨어진지 오래된 그의 위치는 이 책 <나의 한국현대사>를 쓰기에 더욱 적절한 상태임은 틀림없다.
물론 유시민씨가 그간 보여준 그의 '요약-개념화-설명'의 능력이 십분 발휘되고 있는 이 책은 현대사를 논하기에 때이른 감이 있음에도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대한민국이 이토록 빠르게 발전하게 된 힘은 대중의 욕망이라고 한다. 특히 한국의 현대사는 이러한 '욕망의 전차'가 무한질주할 수 있는 사회정치적 환경이 조성되었고 국민들은 개별적으로 집단적으로 욕망을 실현하는 방법을 신속하게 터득하였다.

엄청난 경제발전이라는 신화 속에 가려진 어두운 이면은 21세기 대한민국의 사회구조와 경제상황에도 끊을 수 없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군사독재와 인권유린, 전체주의적 사고의 잔재들, 계획경제와 정경유착이 낳은 재벌 위주의 경제구조, 그에 따른 빈부격차 등등.

그러한 어둠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짧은 시간에 빠르게 발전하였다.
민주주의의 좋은 점이 가장 훌륭한 지도자를 뽑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무능한 지도자가 정권을 잡았을 때에도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라는 점에서 보면 특히 그렇다. 현재 대한민국은 더 이상 국민이 국가의 부속품이 아니며 대통령의 부하도 아닌 나라, 국민이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나라라는 것에는 아무도 의의가 없을 것이다.

불과 60여년만에 현재의 대한민국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후불제 민주주의'를 위해 국민들이 치른 대가와 투쟁의 과정들, 특히 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독재정권이 어떻게 권력의 철옹성을 구축해가고자 했으며 그 바위를 부수기 위해 수없이 던져지고 깨져나간 달걀들에 대한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는 점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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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개인적으론 그가 유명해지기 전에 쓴 부자경제학 빈민경제학, 거꾸로 읽는 세계사 를 좋아합니다. 스테디셀러라 재판이 나왔죠. 가독성이 뭐^^ 잡자마자 다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2018-07-22
09:12:50
준수
아하 감사합니다. 그 책들은 저도 안 읽어봤는데 읽어보겠습니다
2018-07-27
01: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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