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saf

 
 
   


내 맘대로 평점





"언어괴물 신견식의" 이라는 오그라드는 수식어 때문에(영어로도 Language Monster"라고 되어있다)
조금 심드렁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읽다 보니 "음.. 언어괴물이라고 해도 되겠어"라고 조금은 수긍이 되었다.

내용은 제목처럼 15개 국어에 능통하다는 번역가 신견식씨가 우리말에 깊숙히 자리한 콩글리쉬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많은 언어에 능통하다면 쓸 수 없을, 그리고 엄청난 조사 없이는 들 수 없을 수많은 예시들로 콩글리쉬의 기원을 밝혀내는 과정도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점은 콩글리쉬를 대하는 작가의 자세다.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쓰고 있는 이 단어는 이런이런 유래를 가진 콩글리쉬니 쓰지 말자는 목소리를 예상했지만
이 책의 자세는 그 반대로 콩글리쉬를 변호하는 입장에 가깝다.

우리말에 깊숙히 박힌 외래어나 분명 영어의 뜻과는 멀어진 콩글리쉬를 '순화'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콩글리시도 한국과 한국어의 근현대사가 투영된 문화유산이라고 본다.
우리가 쓰는 콩글리시 단어들이 본토 영어와 다른 의미를 가진다고 무조건 미국 영어만을 좇아 일반화된 단어를 버리자는 '영어 제일주의'적 자세,
혹은 일본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유로 무차별적으로 지워버리려는 자세를 통렬하게 비판한다.

콩글리시로 우리말에 정착된 수많은 단어들은
영어권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저마다의 과정을 거치며 그 나라식 영어로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어 '알레르기'는 일본식 엉터리 영어이며 영어 발음에 가까운 '알러지'가 옳은 단어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이 단어는 애초에 독일에서 건너왔고 독일어에서는 '알레르기'라고 발음한다는 점.
'핸드폰'은 대표적인 한국식 엉터리 영어로 비판의 대상이 되지만 알고보면 이 물건을 핸드폰, 혹은 그와 비슷하게 부르는 나라가 수없이 많다는 점을 보여주는 식으로
세계 수십 개 언어를 비교하면서 수많은 예를 들려주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한국어의 외래어 상당수는 다중 어원으로서 여러 언어를 거치면서 많은 특성이 한 낱말 안에 담긴 특징이 있지만 특히 우리나라에 팽배한 영어제일주의 때문에 피아노, 바나나, 라디오 등 영어권에서만 이상하게(?)읽는 국제 공통어마저도 영어식으로 고치자는 주장도 많다.
어차피 모든 언어는 다른 언어로 건너가면 의미가 달라지고 그 언어문화권 내에서 특이하게 사용되기도 하므로콩글리시 같은 현상은 웬만한 언어에서 다 일어난다. 한글 표기는 외국과의 교류가 아니라 한국인끼리 의사소통을 잘하려고 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오렌지를 어린쥐, 라디오를 레이디오, 피아노를 피애노 라고 표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어리석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메탄을 메세인, 부탄을 부테인으로 고치려고 하는 대한화학회에 대한 독설이 인상적이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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