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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평점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가즈오 이시구로였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수상자의 이름은 일본식이라는 것만 빼면 낯선 이름이었다.

일본에서 태어나기만 했을 뿐 영어로 소설을 쓰는 영국작가이긴 하지만 꽤 친분이 있다는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소감이 어떨지 사믓 궁금해졌다. 이동진씨는 '후보로 거론되지도 않았고 생각도 못했었지만 수상자 이름을 듣고 보니 아, 그래 그 사람이라면 받을만 하지'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수상자라면 꽤 좋은 시상이라고 평했다..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작가로 알게됐다고 해서 굳이 찾아 읽은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에 호기심을 느낀 것은 일본이름이라 그런지, 그의 소식을 듣고서 쓴맛을 다지고 있을 하루키상 생각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노벨상 작가치고는 너무나 잘 읽힌다는 점 뿐 아니라 지금까지 읽어본 노벨상 수상자의 작품과는 무언가 다른 결이 있다.

(이미 책 뒷면에 나와 있어서 스포일러가 아니므로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기숙학교의 10대 복제인간들에 대한 이야기다.
무언가 청춘소설물 같은 설정과 흐름 때문인지 책 초반을 읽는 동안 "아니, 이 책은 흔해빠진 청춘 멜로물 아닌가?"하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하지만 책의 중반부터 이야기가 점점 깊어하고, 인물들 사이의 감정이 갈라지면서부터는 뭐랄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줄을 치거나 귀를 접게 되는 문장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이 작가의 진짜 힘은 글로 쓰여지지 않은 부분에 있는 것 같다. 적확한 묘사나 옮겨두고 싶은 힘들여 쓴 문장들은 없지만, 마치 향기가 나는 여러가지 색깔의 연기가 스멀스멀 피어나와 한 발 물러나서 볼 때야 형체를 이루는 것처럼, 말로 하지 않는데 행간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인물들의 심리가 전달된다.

그의 대표작인 '남아 있는 나날'과 '나를 보내지 마' 두 책 중에 어떤 것을 먼저 읽어볼까 고민하다가 복제인간 이라는 SF적 요소가 끌리지 않았음에도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순전히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남아 있는 나날'도 읽어야지 생각이 들게 되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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