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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평점


부산으로 '귀향'하게 되면서 가장 먼저 읽어본 책.
십수년 간 서울에 살면서 서울과 서울역사에 대한 책을 스무 권 정도 읽은 것 같고 읽어보지 못한 관련 서적이 훨씬 더 많지만, 막상 한국 제2의 도시 부산에 대한 책은 별로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도시' 부산의 역사는 짧다.
무엇보다도 넓은 평지가 없는 부산의 입지조건은 대도시가 형성되기에는 적절치 못하다.
산이 도시 주변에 있는 분지 형태도 아니고 도시 여기저기 박혀 있어서 사람들은 그 산과 산 사이의 좁은 평지 주변에 모여살 수 밖에 없는 형태다.
조선시대 까지만 해도 현재 부산역 주변의 부산포구와 그나마 평지가 있는 현재의 동래 부근 말고는 시가지가 형성되지 않았었지만, 일제시대와 광복 후에 일본과 가까운 지리적 요인 때문에 인구의 유입과 왕래가 부쩍 늘어난다.
그러다가 한국전쟁 와중에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려난 대한민국의 임시수도이자 피난민들의 안식처로서, 그리고 경제성장 와중에 수출항으로서 성장하면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부산이다.

평지가 귀하기 때문에 인구가 늘어날 수록 새로 유입되는 인구는 점점 더 언덕으로 산으로 올라가면서 부산 특유의 산동네 풍경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바닥에 깔린 경상도 정서에 지리적으로 밀접한 일본의 영향, 그리고 전국에서ㅡ특히 북에서ㅡ내려온 피난민들의 삶, 거기에다 끝없이 들고 나는 무역항으로서의 외향성과 포용력이 얽히면서 현재 부산 특유의 문화가 만들어졌다.

흥미롭게도 이 책을 쓴 사람은 부산에서 살게 된 서울 출신이다.
외국인이 쓴 한국에 대한 책이 흥미롭듯이 전국 어는 도시와도 구별되는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부산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이 있었기에 이 책이 재미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산동네, 밀면, 동래온천, 영도다리, 다방 등등의 키워드들로 부산을 바라본 이야기다.

저자의 부산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고 상당히 공들여 쓴 책이라는 것이 느껴졌지만,
동시에 600년동안 모든 면에서 이 나라의 중심이었던 서울과 비교하면 역시나 콘텐츠가 많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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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9.30 추가

오늘에서야 이 책을 3년 전에 읽었고 이 게시판에 독후감도 올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당시에는 도서관에서 대출했고 이번에는 구입했다는 것과 별은 그때나 지금이나 3개로 같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읽으면서도 조금의 기시감이 느껴지긴 했고 내가 알고 있는 내용도 많다고 생각했었지만 나는 당당하게도 내가 고향에 대해 꽤 잘 알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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