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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평점



김상중작가의 소설집.
첫 작품이자 표제작인 <국경시장>을 읽은 장소는 지난 여름 미서부 여행 중 라스베가스 패리스 호텔 수영장에 있는 벤치였다.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면서 사막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었지만 수영장의 즐거운 소리는 줄지 않고 있던 무렵에 나는 백인 아빠와 아들 둘이 야구공 만한 고무공으로 '캐치볼'을 하는 장면이 잘 보이는 곳에 누워서 여행 일주일만에 처음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이렇게 당시 상황이 뚜렷하게 기억나는 이유는 단편 '국경시장'이 너무도 강렬했기 때문이었다.

삼국 국경지대에서 보름달이 뜰 때 열리는 신비한 시장에서 일어나는 하룻밤 일을 그린 이 소설의 기발한 상상력과 기묘한 분위기는 소름 끼칠 정도로 좋았다. 기억력의 한계로 흐릿해져가는 내 인생의 단편 5편 중에에 당연히 꼽힐  정도였다.

단편집 전체가 이 정도 강렬함이라면 이 책이 '내 인생이 책'이 되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 뒤에 나오는 소설은 그만큼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상중이라는 작가의 다음책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8개의 단편이 한 작가가 썼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주제와 스토리가 다채롭지만, 겉에서 보기에는 독립적인 나무지만 땅 속으로 뿌리가 이어져 있는 나무들처럼 신기하게도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기묘하면서 서늘한 환상을 그려내는  김상중 작가만의 세계가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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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본격 감상평 시작 전 도입부인 첫 문단이 맘에 드네요. 이 책도 읽을 목록에 추가 ㅎ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홈지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8-12-24
02:43:38

[삭제]
Y
(그리고 나무 뿌리 문장은 몇 번 되뇌어 읽었어요. 참 멋진 표현 같아요.)
2018-12-24
02:47:52

[삭제]
준수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몇 번 다시 읽어봤습니다.ㅎㅎ Y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2018-12-24
10: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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