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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덩케르크 (스포 無)
이름: 준수 * http://www.genijoon.com


등록일: 2017-07-21 14:30
조회수: 2046 / 추천수: 36


dunkirk.jpg (119.8 KB)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덩케르크>를 개봉일에 보았다.

덩케르크 철수작전을 처음 알게 된 건 이언 맥큐언의 소설 <속죄>였던 것 같다.
글만으로는 좀처럼 상상할 수 없던 덩케르크 해변의 풍경은
조 라이트 감독이 영화화한 <어톤먼트>(왜 소설 제목은 번역하고 영어 제목은 번역하지 않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속 명장면인 압도적인 롱테이크 씬으로 기억되고 있다.

몇년 전 크리스토퍼 놀란이 덩케르크 철수작전을 영화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상당히 의외라고 생각했다.
인셉션, 다크나이트, 인터스텔라 등 매 작품마다 전에 없던 세계를 창조하고 효과적으로 시각화했던 놀란 감독이 전쟁영화를? 그것도  역사적 실화를?
영화 속에 팩트가 아닌 뭔가 새로운 것을 넣고 싶어서 손발이 근질거리지 않을까? 라는 쓸데 없는 걱정이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저런 우려(?)를 가지고 본 영화 <덩케르크>는 내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영화였다.
<덩케르크>에는 '전쟁영화'라는 프레임이 기대하게 하는 것, 그리고 지금까지의 전쟁영화들이 보여준 것이 하나도 없다.
영웅도 없고, 전우애, 가족, 연인, 정치, 피도, 잘린 팔다리, 눈물, 적에 대한 분노도 없이 극도로 건조하기만 하다.
'새로운 무언가를 넣고 싶어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내 생각과는 완전히 반대로 '있던 것도 다 빼버린' 영화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을 다 덜어낸 자리에
압도적인 영상과 효과적인 음향으로 벼랑 끝에 몰린 병사들의 공포를 그 어떤 영화보다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 같다.
병사의 시선과 소리를 따라가는 것만으로 영화를 보는 동안 '전쟁 넘나 무서운 것', '전쟁 넘나 무서운 것' 을 수백 번 되뇌었다.
해변과 하늘과 배 위에서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공간을 효과적으로 앞뒤로 배치한 방식도 긴장감의 측면에서 효과적인 것 같다.

전작 <인터스텔라>에서 전혀 예상치 못하게 훅하고 들어온 '상대성 이론'적 신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당황했던 기억 때문인지 이 영화에서도 당연히 감동코드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마지막 약간의 '국뽕'을 제외하면 지극히 무덤덤하다.


감정의 기름끼를 쫙 짜낸 이 전쟁영화는 영상에 돈을 쏟아부은 것만 빼면 독립영화의 스토리같다.
그런 점에서 평단의 반응은 상당히 좋을 것 같은데 블록버스터 영화로서 흥행 측면에서는 역간 저조할 수도 있겠다는 쓸데없는 걱정도 해본다.



덧1.
컴퓨터 앞에 앉아 지구 반대편의 드론을 조종해서 정밀한 폭격을 가하는 것이 놀랍지 않은 것이 요즘의 공군력인데
불과 60년 전의 공중전이라는 것이 수백미터 고도에서 서로 뒤를 쫓으며 기관총을 갈겨대는 것이라는 점이 새삼 놀랍다.
공중전 영상이 마치 체험하는 것처럼 스펙터클한 것도 인상적이지만 그만큼 그런 '도그 파이트'가 상당히 갑갑하게 보이기도 했다.
적막하고 황량한 해변의 풍경과 달리 하늘에서 보는 하늘과 바다는 예쁠 정도로 푸르고 맑다.

덧2.
해안가 철수작전의 특성상 가라앉는 배 안의 좁은 공간에서 병사들이 몸부림치는 모습이 여러 번 나오는데
2017년을 사는 한국인에게는 거의 DNA에 새겨졌을 정도로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는 그 몇몇 장면들은 조금 보기 힘들었다.
그 점이 한국에서의 흥행에 영향을 미칠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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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맞아요. 그 비좁은 군함의 몸부림은, 천안함과 세월호로 연결되며 무척 고통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해군을 나와 천안함과 같은 초계함에서 짧은 기간 서해바다에서 떠다닌 기억도 있어서
그 다른 어떤 것도 개의치 않은 원초적인 생존 본능이 폐부를 찌르더군요.
톰 하디가 연기한 공군은, 어쩌면 오락성을 위해 끼워넣은 구식 도그파이터 영웅으로만 느껴지고
고국땅을 밟고 싶은 패잔병들의 불안과 우울만으로도 모든게 다 설명되는 기분이었습니다.
2017-08-12
01:12:01
준수
아 해군출신이시군요. 저는 수영도 못하고 물을 무서워하고 약간의 폐소공포증마저 있어서 저런 류의 재난은 정말 가장 괴로워보이는 장면이었어요. 저는 마지막에 마스크 벗기 전까지 톰 하디인 줄도 몰랐습니다.ㅎㅎ
2017-08-14
04:41:07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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