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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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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식 친절, 일본식 친절, 한국식 친절


미국인은 잘 웃는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말도 잘 걸고 쉽게 웃는데 살짝 미소 짓는 게 아니라 활짝활짝 웃는다.

식당 종업원, 교직원, 마트 캐셔, 공용 실험실에서 보는 학생들, 교수님들, 문 잡아준 사람들, 양보하거나 받은 보행자와 운전자들 등등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저 사람이 나에게 관심이 있나 싶을 정도로 환하고 따뜻하게 웃어주는 모습은 미국에서 가장 낯설게 느껴지는 점이었다.

웃음이 박하기로 유명한 북유럽, 러시아 사람들은
“길을 가는데 모르는 사람이 나를 보고 웃으면 다음 셋 중에 하나지 않나요? 술에 취했나보다, 정신 나갔나보다, 아니면 미국 사람인가보다.” 라고 생각한다고.
미국의 맥도날드, 월마트 같은 프랜차이즈가 웃음이 적거나 낯선 이에게 웃는 것이 금기시된 문화권에 진출할 때에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토종 한국인에게 가장 생경하게 느껴지는 미국 특유의 친절함의 가장 큰 특징은
그들의 친절과 여유가 훈련된 것이 아니라 원래 그들의 모습 같아 보인다는 점이다.

가게에서 나에게 환하게 웃어주는 친절한 캐셔 아저씨,
사소한 부탁에 웃으며 have a good day 라고 답해주는 교직원 아주머니 모두
일과 후 집에 가서도, 친구들을 만날 때에서 나에게 하는 것과 똑같은 말투로 똑같이 환한 웃음을 지을 것 같다.

일본에서 느끼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깎듯함은 인상적이지만
그들의 친절함은 현재 일터에서 사진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해 변신한 것 같은 느낌이다.
요시노야에서 하이톤으로 손님의 주문을 복창하는 청년도
거스름돈을 두 손으로 건내준 후 고개를 숙이는 점원 아주머니도 집에 가서는 다른 모습, 다른 목소리일 것 같다.


일본의 친절함은 자신의 몸을 낮추는 깍듯함이고
미국의 친절함은 친구같은 친근함이다.
일본의 친절함은 상대도 공손하게 만든다면
미국의 친절함은 상대도 같이 웃게 만든다.


그래서 '친절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정량화할 수 있다면
미국보다 일본 서비스업 종사자의  정신적 피로도가 훨씬 높을 것 같다.

한 연구에 따르면 구성원의 출신국사가 다양한 사회일수록 감정을 잘 드러내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 많으므로 서로 오해를 줄이고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많이 웃을 수 밖에 없다는 것.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높은 우리나라의 문화에서도
사람들이 기대하는 친절, 그리고 실현 가능한 친절은 미국식이 아니라 '일본식 친절'일 것이다.
일본에서는 종업원이 깎듯한 만큼 손님도 종업원에게 공손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많을지언정 친절의 사회적 균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가는 친절이 돌아오지 못해서 감정노동자들의 고통이 크고 진상 손님, 갑질 논란이 자꾸 생기는 것 같다.
사회적으로 공론화가 많이 되고 친절함이 서로에게 주는 효과를 경험하는 선순환이 반복된다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친절함과 마음은 전혀 별개의 것일세.
친절함이란 것은 독립된 기능이지 ..... 그것은 단순한 습관이지. 마음과는 다른 것이라네....

--  무라카미 하루키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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