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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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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길과 퇴근길
  
출근길은 평등하다.
이 인파 속 사람들은 다같이 일하러 가고 있니까.
다들 비슷한 표정 비슷한 걸음걸이,
그래서 출근길은 평등한 풍경이다.

퇴근길은 불평등하다.
즐거운 사람, 쓸쓸한 사람, 신난 사람,
허무한 사람, 심심한 사람, 술 취한 사람등
각양각색의 표정과 몸짓.
기분의 다양성과 격차만큼 남들과 비교되고 울적해지기도 쉽다.


밤 늦게 터벅터벅 집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다양한 군상,
카페 창문 너머의 박장대소 하는 사람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조잘대는 여고생,
길을 약간 막고서 1차 마치고 나와서 달뜬 얼굴로 둘러서서 2차갈 준비하는 무리,
술 한잔하고서 목소리 커진 대학 신입생,
어깨를 바짝 붙이고 나란한 걸음을 재촉하는 커플,

다들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그리 할 말이 많은지,
늦게까지 일하다 귀가하는 나보다 즐거워 보이고 행복해 보인다.

어떤 밤에는 나도 그런 풍경 속 즐거운 사람들 중의 한 명이지만,
그리고 저 사람들도 내일 밤에는 이 풍경 사이로 혼자 귀갓길을 재촉하겠지만,
당장 눈 앞에 보이는 남의 흥겨움이 더 커 보이는 법이다.



<안나 카레니나>의 유명한 첫 문장은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펭귄클래식 번역)" 라고 했으나
불행한 출근길은 서로 닮았고, 행복한 퇴근길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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