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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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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냉면을 위한 변명


파스타 한 접시에 15,000원 하는 것은 이제 놀랍지도 않은 일이다.
서울 유명 평양냉면집들의 냉면값 10,000 원 돌파 소식을 전하며
냉면값이 왜 이리 비싸냐는 기사는 여름철 단골 뉴스다.

개인적으로 평양냉면의 열렬한 애호자로서 편향된 의견을 낼 수 밖에 없겠지만
1.5만원짜리 파스타는 괜찮으면서 1만원 넘는 냉면값을 비판하는 것은 조금 억울한 면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정통 '평양냉면'이 아닌 조미료와 식초 육수로 만든 '물냉면'은 논외로 한다.
평양냉면 가격이 오르면서 엉터리 냉면들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은더 큰 문제다)

평양냉면의 편에 서서 주관적이지만 직관적인 변명을 하자면,
집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몇천원 재료비로 15,000원짜리 만큼 맛있는 파스타로 배를 채울 수 있지만
2만원을 들여도 집에서는 '을밀대'같은 평양냉면을 만들 수 없다.
내가 밖에서 파스타를 잘 사먹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러 외식메뉴 중에서도 파스타는 긴 시간 동안 데이트 음식의 대명사로 군림해 왔지만
재료값과 만드는 데 드는 수고, 1인분이라 부르기 어려운 양을 생각하면
1~2만원의 가격은 과해 보이는 경우가 많다.

낯선 음식은 조금 비싸도 괜찮으면서
한식의 가격에 대해서는 까다로운 눈높이를 가지는 이중잣대가 존재한다.

미국 여행기 중에도 비슷한 얘기를 썼었는데 (여기)
파스타 가격의 큰 부분은 음식의 질보다 분위기를 내는 데 쓰이는 탓도 있다.
식당 측에서는 분위기 좋게 만들어 놓고 음식은 적당히 구색만 갖추면
맛 보다는 분위기 때문에 파스타집을 찾은 손님들도 만족하는 이해관계.


파스타가 좀 더 '덜 특별한' 음식이 되고
사람들이 좀 더 파스타를 분위기보다  '맛'으로 즐기게 된다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수십년 간 맛없고 차별성 없는 국산맥주를 폭탄주 재료와 단지 시원한 맛으로만 즐기던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최근에 진짜 맛있는 '맥주의 맛'을 점차 경험하고 알아가면서,
실속없는 안주팔이보다 생맥주 관리와 맥주의 맛에 신경쓰는 가게가 빠르게 늘어나고
그 결과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맥주의 맛'에 상당한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파스타'라는 상품도 언젠가는 맥주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지 않을까.

'기승전맥'으로 끝나버린,
사실은 평양냉면 애호가가 아니라  맥주덕후.


  kuel 삭제  2014/10/19  
 공감합니다.
물론 조미료가 아닌 진짜 육수를 우려낸 냉면이라면 전혀 비싸지 않죠

하지만 크림 파스타의 고소함 또한
흉내내긴 어렵더라구요

준수님의 파스타가 궁금하네요 ㅋㅋ
  준수    2014/10/19  
 아 그러고 보니 저는 크림파스타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사먹지도 해먹지도 않는군요ㅋㅋㅋ
직접 만들어서 혼자 먹으면 (주관적으로만) 다 맛있더라구요.
  J 삭제  2014/10/29  
 그래도 요즘 너무 비싸지고 있는 것 같아 평양냉면. 비싸지는 건 큰 불만은 없는데 그만큼 업장 관리나 종업원 서비스도 업그레이드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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