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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수 
  http://www.genijoon.com
  대학생

하나둘씩 마지막 것들이 찾아온다.
마지막 학년, 마지막 학기, 마지막 달, 마지막 주,,,
마지막 수업, 마지막 졸음, 마지막 챕터, 마지막 식,,,
마지막 숙제, 마지막 발표, 마지막 시험, 마지막 문제, 마지막 성적,,

매일같이 밥먹던 친구들과의 번잡한 식사.
지금 돌이켜보면 마지막인 줄도 몰랐던
그때 그 날이 역사적인 나의 대학생활 "최후의 만찬"이었다.


군휴학 3년 포함 총 7년,
공익근무 중에도 학교에 자주 드나들었으니
7년 꼬박 대학생활을 한 셈이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20대 초반의 대학생,
흩날리던 벚꽃같은 설렘으로 시작했던 대학생활,,,
7년의 시간 속에서 어느새 익숙해져 이 순간들이 마치 평생 지속될 것만 같았다.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시험 몇 번 치다보면 어느새 방학이 된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대학생"이 아닌 나의 모습은 상상되지 않았는데, 벌써 졸업이라니.



정말 순식간이기도 하고,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7년,

정말로 아무것도 몰랐던 20살,
많은 것을 알게 됐지만 모르는 것은 더 많아진 26살.

배낭여행도 몰랐고, 가고 싶은 곳도 별로 많지 않았던 20살과
많은 곳을 가보고 많은 것을 보고 나니 가고 싶은 곳은 오히려 더 많아진 26살의 관계와 똑같다.


미분방정식을 풀 수 있게 됐고 반도체의 원리를 알게 되었지만
공부하고 배워야 할 것들의 깊고도 깊은 심오함만 깨달았을 뿐이다.

평생 함께 가고 싶은 몇명의 친구를 얻었지만,
몇몇 사람들과는 서로에게 평생 기억될 상처만을 남겼다.

수많은 사람들이 내 휴대폰 전화번호부를 오르내렸던 것처럼,
수많은 만남 속에서 나 역시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사람이 된 적은 많지 않았다.



가장 잘 했다고 생각되는 것은
후회하지 않을 만큼 여행을 다녔다는 것,
그래서 가끔씩 들여다보며 잠시나마 기분 좋아질 수 있는 기억들을 한가득 모아왔다는 것.
다른 어떤 경험을 했더라도 이 만큼의 아름답고 행복했던 추억을 만들진 못했을 것이다.

가장 자랑스러운 점은 나의 이름을 단 책을 냈다는 것.
정말이지 평생토록 뿌듯해 할 것이다.

가장 후회되는 점은 좁은 인간관계.
과모임도 없는 모래알 학부제에다 동아리활동도 안하니 학교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리고 명색이 종합대학교지만 전공수업에 치여서 듣고 싶은 교양과목은 몇개 듣지도 못했다는 것.
탁구,볼링,테니스,배구 등 체육과목도 좀 많이 들을 껄...

무엇보다 가장 그리운 때는
아무 고민 없던 공익근무시절.




아무리 공부만 열심히 했더라도,
혹은 아무리 열심히 놀았더라도,
후회없는 대학생활은 없을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세상 일들이 그렇듯이 말이다.

"지금 아는 것"은 절대 "그때에는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후회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없기 때문에,
여행과 마찬가지로, 후회는 있지만 결코 후회하지는 않는다.



  5730 삭제  2009/01/02  
 아.. 정말 공감가는 글이군요
  제환 삭제  2009/01/05  
 무엇을 하였든
열심히 했다는 그 자체가 박수를 받을만 하다는 것을 ....
준수 대학원 생활도 열심히 ^^ !
  준수    2009/01/05  
 하하 모두 캄사.ㅎㅎ
  야부리 삭제  2009/01/05  
 그러나 다시 학생.^^
나도 평생 학생이었다면 좋겠다...
  나야나 삭제  2009/01/19  
 공감 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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