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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수 
  http://www.genijoon.com
  사전
빠에야를 먹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서울에서 정말 잘하는 빠에야 식당을 찾았다고 아무리 자랑을 해도 소용 없다.

그리고 1등급 꽃등심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얘기를 들어도
고기를 씹을 때의 그 부드러운 느낌을 상상하고 공감할 수 없다.
.
.
산다는 건 어찌 보면 자신만의 "사전"을 채워가는 과정인 것 같다.


아무리 국어사전을 통째로 외운다 해도
덜 익은 감을 먹어보기 전에는 "떫다"는 것이 어떤 맛인지 알 수 없듯이...
사랑이란 감정도, 실연 당한 마음도,
아무리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더라도 직접 겪어보기 전까지는 절대 알 수 없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관계와 다양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기분들을 느끼고,
친구 및 주변인의 이야기들로 간접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단어로 나의 사전을 채워간다.

나만의 경험을 통한 나만의 주관적인 언어로
내 "인생 사전"의 어휘 수를 늘려가고,,
이미 등재된 어휘에 대해서 상황에 따라 나이에 따라 새로운 정의를 추가하고 때론 수정하고 삭제하기.
그리고 사전의 예문처럼 단어의 용법 및 뉘앙스를 잘 표현하는 경험을 늘려가는 것.

치과의 대기실에서 우연히 펼쳐 본 "요트" 관련 잡지의 낯선 광고와 기사들을 보면서
아, 세상엔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지고 돈을 쓰는 사람도 존재하는구나 라고 느끼듯이,,,
마치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거나 그동안 몰랐던 이 세상의 숨겨진 단면을 본 것 같은 거창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짝사랑", "직장상사"같은 꽤나 진지하고 분량이 많은 단어에서부터
처음 먹어보는 음식의 새로운 맛이나 처음 눌려 본 가위처럼 사소한 단어까지,,

나의 "사전"을 펴고 뭔가를 적게 만드는 경험을 하거나 생각이 들 때마다,
나의 "사전"이 조금씩 두꺼워지고 조금씩 충실해지는 것을 보면서
내가 살아가고 있구나,
나이를 먹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구나 라는,,
소소한 삶의 미미한 보람과 재미 같은 것을 느낀다.




  베리스 삭제  2010/03/04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자신만의 사전을 '가나다 순'으로 해야 할까요?
'세월' 순으로 해야 할까요?
  준수    2010/03/04  
 하하 좋은 질문이네요. 시간순으로 하면 사전보다는 자신의 연대기가 될테니, 가나다 순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베리스 삭제  2010/03/05  
 저는 '개인인명사전'을 만들어 보기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전을 만든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것 같아 제 주변 (핸드폰과 이메일에 저장되어 있는) 사람들을 극히 주관적인 생각으로 정의해 보는 것도 나름 의의가 있을것 같아서요.

위인인명사전을 보면 항상 처음에 나오는 '가가린' -러시아 최초 우주비행사 등으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보단 훨씬 재미 있지 않을까 생각 드네요^^
  준수    2010/07/14  
 아 괜찮은 생각이네요. 저도 예전부터 같은 생각을 해 왔어요. 혼자 몰래 간직해 오다가 언젠가 제가 죽고 나면(늙어서든 사로고든 급사든) 제 주변 사람들이 그 사전을 펼쳐보는 모습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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