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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본의 시골을 여행하는 법
분류: 사누키
이름: 준수 * http://www.genijoon.com


등록일: 2016-10-31 07:25
조회수: 890 / 추천수: 94


제목 없음

 

 

 

 

 

 

"시골 풍경이 예쁜 것이 선진국의 특징이다."

 

<화를 내지 않고 핀란드까지>, 박정석 中

 

 

 

 

 

 

 

 

 

 

 

 

 

 

 

백분 동의 하는 말이다.
화려한 도심을 벗어나도 누추해지지 않는 곳이 잘 사는 나라가 아닐까.
큰 자본들이 모여 광을 낸 번화가와 주민 말고는 관심 들이지 않는 변두리도 멀끔한 것이 좀 더 바람직한 사회의 풍경일 것이다.

 

 

 

 

 

 

 

 

 

 

 

 

 

 

 

 

 

 

 

대도시가 없고 특별히 발달된 산업이 없는 시코쿠 4개 현의 GDP는 일본 전체의 3%에 못 미친다고 한다.

'사누키 우동' 말고는 널리 알려진 이미지가 없어서
한국은 물론 일본인들에게 물어보아도 시코쿠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일본의, 혹은 시코쿠의 시골은 번듯하고 깔끔하다.
밭 한가운데 서 있는 시골집도 도심의 단독주택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시코쿠에서 가장 대도시인 다카마츠의 기차역과 시내 상점가 아케이드만 보면 어느 대도시 못지 않게 번듯하고 깔끔하지만 사람이 붐비지 않는다.
지금까지 일본은 도쿄, 오사카, 교토, 삿포로 등 대도시만 여행해서 그런지 한적한 일본은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거리에는 사람들은 중고등학생과 노인들이 가장 많이 보이고 2-30대는 빈도가 가장 드문 것은 일할 곳이 많지 않은 탓일 것이다.
일본 대도시에서 흔하게 보이는 외국인들도 이따금씩 나타나는 중국인 단체 그룹을 제외하고는 보기가 어려웠다.

 

 

 

 

 

 

 

 

 

 

 

 

 

 

 

 

무엇보다  시코쿠에서 기차를 타는 것이 가장 확실한 시골체험인 것 같다.
시코쿠에는 출퇴근 수요가 몰리는 대도시나 유명한 관광지도 없기 때문에
"JR시코쿠"는 일본 내 6개의 여객 JR* 중 절대적으로 영세하고 수익도 적다고 한다.
(*JR 홋카이도, JR동일본, JR도카이, JR서일본, JR큐슈)
큐슈는 물론 최근 홋카이도까지 연장된 신칸센도 시코쿠에는 없고 건설 계획도 없다고.

 

 

 

 

 

 

 

 

JR열차들도 대부분 달랑 두 칸짜리에다가 간혹 한량짜리 열차도 보인다.
특급열차라고 해서 일반석-지정석-그린샤 등이 얽힌 열차를 기대했지만 역시 달랑 두 량짜리였다.

 

 

 

 

 

 

 

 

 

 

 

 

 

 

 

이용객이 많지 않아서 시코쿠 관내 260여개 역 중에서 8할이 무인역이라고 한다.
(이런 무인 역에서 탈 때는 자판기를 이용하고 내릴 때는 기관사가 나와서 표 검사를 한다.)
시코쿠의 대표 도시인 다카마쓰-마츠야마를 잇는 노선 말고는 대부분 비전철이고 단선이라서
완행열차를 타고 가다보면 심심찮게 역에 멈춰서서 반대편 열차를 기다리곤 한다.

 

 

 

 

 

 

 

 

 

 

 

 

 

 

 

 

 

 

 

 

 

바쁘게 넘어가는 전광판의 분주함도,
플랫폼을 찾아가 열차 문 위치가 표시된 곳에 미리미리 줄을 서는 부지런함도 없는 시코쿠의 기차여행은
우메다, 우에노, 신주쿠, 심지어 삿포로역과는 완전히 딴 세상이다.

 

 

 

 

 

 

 

 

 

 

 

 

 

 

 

복잡한 기차역에서 인파에 이리저리 치일 걱정,
시간표와 안내표지를 보고 기차를 찾아가고 앉을 자리 있을까 걱정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았다.

텅 빈 한량짜리 열차를 타고가다 내린 어느 시골역의 플랫폼에서 나 혼자뿐일 때, 기차가 떠나고 나면 찾아오는 고요함이 좋았다.
한 시간에 한 대 오는 열차를 기다리는 시골 무인역, 폭이 2m도 되지 않을 플랫폼에 놓인 유일한 벤치에 동네 할머니와 단 둘이 앉아 있을 때의 어색함이 반가웠다.

승객 별로 없는 단 한량짜리 열차라도 매뉴얼대로 시각표를 확인하고 로봇같은 손동작으로 점검사항을 하나하나 체크하는 절도 있는 승무원의 일본스러움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우동 말고는 별로 내세울 것 없는 시코쿠의 또 다른 자랑은 호빵맨 작가의 고향이라는 것.
그래서 시코쿠에는 "호빵맨 열차"가 다닌다.

 

 

 

 

 

 

 

 

 

 

 

 

 

기차 외면에 호빵맨 도색을 했을 뿐 아니라 한 량은 호빵맨 테마로 철저하게(?) 꾸며져 있어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나는 단지 지정석을 끊었을 뿐인데 직원이 알아서 호빵맨 객차로 배정을 해준 것 같다.
가는 내내 신나하는 아이들에게 이상한 오타쿠 아저씨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염려하며 어색하게 홀로 조신하게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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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일본이라고는, 오키나와만 3번 다녀온 저에게도, 작년과 올해 굳이 이시가키, 타케토미, 토카시키 같은 섬 안에 또다른 섬을 찾아간 이유는 관광지 안에서도 마주할 수 있는 그 '시골'에 발을 딛고 싶어서 였습니다. 정취는 남아있되 문명의 속도는 뒤쳐지지 않은 곳에서 마음의 평안을 찾되 생활의 불편함은 없는 시간을 보내며 '다시 와야지'라고 가족들과 함께 약속을 했습니다.
일본 본섬은 나리타공항 경유밖에 안해봤으면서, 오키나와 몇 번에 일본을 얘기하는 건 우습지만, 지금처럼 저희도 일본 시골을 찾아갈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간접체험한 시코쿠, 삿포로도 언젠가 가겠죠. 늘 그랬듯 많은 도움이 될 것이기에 감사합니다.
이달말에 업무차 기타큐슈에 갑니다. 워낙 일정이 빡빡하고 만찬 일정도 꽉 차 있어서 혼자 가는데도 제 기호를 쫓긴 어려운 실정이네요. 그래도 준수님 시코쿠 후기를 보니 야밤에 시내방황이라도 하고 싶단 마음이 생기네요 ^^
2016-11-02
10:44:42
준수
미국에 있으니 "두근두근 모험은 아니지만 확실한 즐거움을 주는 가까운 여행지"로서의 일본이 그리워지더라고요. 종종 '스시 먹으러' '우동 먹으러' 짧게라도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는 게 좋은 것 같기도 하고요. 키타큐슈는 저도 안 가보았습니다 (아예 큐슈에 가보질 못했네요). 그리 큰 도시가 아니니 짧은 시간이라도 방황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ㅋㅋ
2016-11-04
01:01:53
귀차넝넝
오랜만에 글 올려주셨네요!:D 댓글은 오랜만에 남겨도 꾸준히 보고 있답니다!! 일본의 시골 좋지요! 이번 여름에 홋카이도 여행을 다녀왔어요. 라벤더를 보겠다고 비에이, 후라노를 가보고 일본 시골의 깨끗함과 호젓함에 반하고 와서인지 이 글이 반갑네요.^^ 일상이 답답할 때 여기 와서 글 읽어볼 수 있는 게 참 좋아요. 그나저나 책은 언제 나오나요? 기다리고 있어요:)
2016-11-08
10:35:12

[삭제]
준수
안녕하세요! 꾸준히 보고 계시단 말이 큰 힘이 되는군요. 저는 훗카이도는 겨울에만 세 번 다녀왔어요. 비에이가서 눈밭구경 실컷 하고 왔었습니다. 책은 저도 정확히 모르겠느데 올해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ㅎㅎ
2016-11-10
03:10:05
귀차넝넝
겨울 홋카이도 정말 좋을 거 같아요! 세 번이나 다녀오시게 한 그 매력이 궁금해서 꼭 가고 싶어요. 비에이 눈밭에서 뒹굴뒹굴도 하고요:D 올해 안에 출간된다면 저의 크리스마스 셀프 선물은 준수님 책으로 할래요^^ 벌써부터 마음이 든든하네요!!
2016-11-14
12:10:31

[삭제]
준수
여름에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겨울 삿포로가 참 좋더라구요!
아래 여행기 몇 편에 소개되어 있긴 하지만 주로 먹는 것 때문이랄까요.ㅋㅋ
삿포로 여행기는 몇 편 더 쓸 예정이에요
2016-11-15
06: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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