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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삿포로 식도락 ① - 섹시한 징기스칸 양고기
분류: 삿포로
이름: 준수 * http://www.genijoon.com


등록일: 2012-06-17 23:34
조회수: 5381 / 추천수: 160


제목 없음

 

양고기의 글래머러스한 살내음

 

 

 

 

 

 

 

 

 

 

 

 

 

 

 

 

 

 

 

 

 

삿포로 여행은 3박 4일로 짧았지만
그 어느 여행보다 "임팩트 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다.

그동안 많은 음식을 먹어 보았지만 호들갑 떨 만큼 엄청나게 맛있는 음식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일본 여행도 처음은 아니고
그동안 일본에서 먹은 일본 음식도 대체로 맛있긴 했지만
그냥 맛있네, 우리나라의 일본 음식보다 가격대비 성능은 괜찮다 싶은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삿포로 여행에서 먹은

양고기 구이인 징기스칸,
최고의 스시,
그리고 삿포로 공장과 삿포로 맥주

내 여행에서 먹은 음식, 혹은 내 평생 먹은 음식 중에서
메달권을 차지할 만큼 쟁쟁한 맛으로 기억된 식도락이었다.

서울의 맛있다는 유명 맛집들을 가 보아도,
아무리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식을 현지에서 맛보아도,
"아, 정말 맛있다, 최고다, 세상에 이런 맛이!" 라고 느낀 기억은 거의 없는데,
짧은 3박 4일 삿포로 여행에서는 그런 감동을 여러 번 느낄 수 있었다.

 

참고로 앞으로 삿포로 여행 음식 이야기는

1) 양고기

2) 맥주

3) 스시

4) 미소 라멘 및 기타

 

 

 

 

 

 

 

 

 

 

 

난 양고기를 사랑한다.

특히, 흔히 말하는 특유의 "양고기 냄새"를 좋아하는 것 같다.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중간쯤 되는 식감과 기름기에 (음, 소고기에 조금 더 가까운)
왠지 야성미가 느껴지는, 정제되지 않은 듯한 거친 고기냄새가 진하게 스며나온다.

"글래머러스한 살내음"이랄까.

 

 

 

 

 

 

 

 

 

 

 

 

 

 

 

 

 

 

 

하지만 무엇보다도 양고기가 맛있는 것은,
그 맛이나 향기보다도 양고기에 켜켜이 묻어 있는 나의 추억들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선 흔하게 접할 수 없는,
"양고기" 라는 단어가 주는 이국적인 느낌 탓일 것이다.

 

"양고기"라는 단어는 나에게
실크로드 카슈가르 골목길의 자욱한 양꼬치 굽는 연기 (1위안(150원)짜리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불렀던),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시원한 바람 속의 양 통구이,
인도 바라나시 지저분한 가게에서 손으로 먹던 양고기 커리,
매 끼니마다 치킨 or 램의 행복한 고민에 빠졌던 터키의 케밥
등등을 떠올리게 하는 매력적인 어휘다.

그리고 최근에 내 인생사전의 표제어 "양고기"에는
"삿포로의 징기스칸"이라는 항목이 추가되었다.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양고기 이야기는 이곳을 클릭!

 

 

 

 

 

 

 

 

 

 

"양고기 천국", 중국 위구르 자치구의 카슈가르는 이곳을 클릭

 

 

 

 

 

 

 

 

 

 

 

 

 

 

 

 

 

 

 

 

 

양고기는 인도나 중동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일본 홋카이도에는 수십만 마리의 양이 살고 있다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첫 장편소설 "양을 쫓는 모험"의 배경도 바로 홋카이도!
주인공은 사진 속 양떼 무리 중에서 유독 별이 그려진 양을 찾아서 홋카이도로 떠난다.

1차 세계대전 이후에 일본군의 군복 소재인 양털을 대량생산하기 위해서
홋카이도에 대규모로 양목장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일본인들은 그 때까지 양고기를 먹지 않았기 때문에
양고기 소비 장려를 위해서 일본 전통요리와 결합하는 요리법이 많이 개발되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제일 인기 인기있고,
지금까지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잡은 것이 바로
양고기를 야채와 함께 두꺼운 철판에 구워먹는 "징기스칸"

징기스칸이라는 생뚱맞은 이름은 몽골이나 징기스칸과는 아무 관련이 없고
당시 만주 침략에 힘쓰고 있던 일본의 당시 상황 속에서
단순히 양고기와 징기스칸의 이미지 때문에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어쨌든,
양고기 애호가로서
삿포로에 도착한 날 저녁에 곧바로 제일 유명하다는 징기스칸 가게를 찾아나섰다.

 

차가운 밤 공기를 뚫고 가게의 미닫이 문을 열자
좁지만 따뜻한 실내에는 양고기 굽는 연기가 자욱하고
사람들의 대화소리, 술잔 부딪히는 소리가 가득했다.
내가 상상했던 삿포로의 따뜻한 풍경이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고기구이집이지만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전부 바(bar) 형태이고
1인당 하나씩 불판이 고정되어 있어서
혼자 가도 어색하거나 불편할 게 없어서 좋았다!

(최근의 사회 경향을 보면 우리나라에도 3년 안에 이런 가게가 많이 생길 것 같다.)

 

 

 

 

 

 

 

 

 

양고기 한접시에 700엔 (만 원) 정도로 그리 비싸지도 않다.
몇 점씩 철판에 올려두고 알아서 구워 먹는 방식.

 

 

 

 

 

 

 

 

 

 

 

 

 

 

 

 

 

 

 

적당히 익은 징기스칸의 양고기 한 점을 집어 먹고서는 깨달았다.

양꼬치도 많이 먹고, 커리에 든 양고기 조각도 수없이 먹어 보았으나,
이렇게 신선한 양고기를 한우 구워 먹듯 숯불에 구워 먹는 건 처음이구나.

요즘 서울에 많은 양꼬치 구이보다 조금 더 나은 정도의 맛을 예상했던 나는
새로운 차원의 육식을 경험했다.

소고기 중에 가장 부드러운 부위 정도의 질김에
씹을수록 은은히 풍겨오는 양고기 특유의 매력적인 냄새.
정말 신선하다는 것을 눈 감고도 알 수 있을 정도.

지금은 국내에서 먹을 수 있는 양고기라고는 호주산 냉동 양고기 뿐인데
우리나라도 양을 키워서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중간 가격 정도
신선한 생고기를 먹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양고기와 환상의 궁합인 맥주 (자세한 맥주 이야기는 다음 편에 자세히)

 

 

 

 

 

 

 

 

 

 

다른 손님들이 많이 시켜 먹길래 유심히 관찰해 보니 "하이보-루"였다.
High-ball의 일본식 표현인데, 위스키에 소다수를 섞은 칵테일을 말한다.
하루키의 소설에 심심찮게 등장하는데 이렇게 우연히 대면하게 되니 반가웠다.

주인공이 홀로 바에서 온더락을 마시면서 눈길이 가는 여자,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하고 무료해 보이기도 하는 젊은 여인은
주로 하이볼을 주문한다.

 

 

 

 

 

 

 

 

나중에 찾아보니 최근에 일본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다시 유행이라고 한다.
위스키 소비가 점점 줄어들자 위스키 업체들이 고육지책으로
소다수를 섞은 하이보-루를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캔으로 만들어 팔기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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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낙타
크~~아~~~~~~~

이 소리가 절로 나네요 ㅎㅎㅎ

저희 동네에도 쬐그만한 차이나타운이 있어서
나름 유명한 '매화반점'이라는 곳에가면
양꼬치와 칭따오(꼭 칭따오여야만 합니다)를 즐겨 먹곤 하는데 ㅎㅎ

이건 생긴 낯부터가 거기에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네요.

삿포로, 내년 눈이 내릴때쯤 꼭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ㅎㅎ

이 밤에 배가 고프네요:)
2012-06-18
00:06:56

[삭제]
준수
안녕하세요!
저도 서울에서 양꼬치와 칭따오 맥주를 즐겨 먹지만
고기의 질은 정말 비교할 수가 없어요.
한우 A++과 수입 냉동 소고기 정도의 차이랄까요...(라고 하면 먹어 본 사람의 잘난 척이 되려나요..ㅎㅎ)
양고기 좋아하신다니 삿포로 가게 되면 꼭 들러보세요. 가게 이름은 "다루마"입니다. 삿포로 중심가에 네다섯군데 분점이 있어요.
2012-06-18
16:58:48
제환
먹고싶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내놔라 준수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2012-06-18
21:54:51

[삭제]
경식eom
와 대박ㅜㅠ배고프다ㅠ
예전에 일본에서 갈비를 먹었는데,, 그때도 저런 개인용 비슷한 불판을 주더라고요..
참~ '일본'스럽다 생각하면서도,,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굽는 재미에 우리나라도 보급됐음 좋겠다 생각했었는데~ㅋㅋ

눈이 꽤나 예쁘게 쌓이네요ㅋㅋ특별한 배경이 아닌데도 사진이 잘나왔네요ㅋ밤이라 그런가?ㅋ
2012-06-18
22:43:13

[삭제]
진석
양고기 예찬이 대단합니다!
양양(닭을 키우면 양계, 돼지를 키우면 양돈이니까 양을 키우면...^^) 사업을 직접 제안하기까지!!
하긴... 양꼬치구이를 함께 먹을 때 준수님의 그 표정은 채워지지 않는 결핍의 표상 같긴 했지요.
2012-06-19
18:38:30

[삭제]
독자
저도 삿포로갔을 때 먹어 본 음식이네요!
고기도 야채도 소스도 맥주도... 나무랄 것 없이 모두 맛있었는데, 사진보니 군침도네요. 사진을 너무 잘 찍어놓으셨다;;; 밥먹었는데 다시 입에 침이 고이는 걸 보니;;;
참! 삿포로 우유도 정~말 맛있는데!
우유먹으면 배탈나는 체질인데, 여기 우유는 탈이 안나더라구요.
크림치즈도 너무 맛있구요^^
다시 가게 된다면 저는, 꼭 먹어야할 목록 1번-우유!
2012-06-19
20:54:27

[삭제]
준수
제주도에서 양 키워봅시다.ㅋㅋ//
그런 걸 보고 사진을 잘 찍었다고 하는 게 아닐까..ㅋㅋ//
양양사업! ㅋㅋ 그렇습니다. 서울 양꼬치도 맛있지만 뭔가 부족한 구석을 채울 수 없네요//
아 맞아요! 삿포로가 낙농업이 유명하지요. 디저트도 유명하고.
저도 우유 많이 먹으면 배탈나는 체질이라 먹어볼 생각도 못했는데, 다음엔 도전해 봐야겠네요!
2012-06-19
21:04:26
애치
와~넘 잼써요
오빠여행기는 역쒸 술술술 매력이넘치는고망요 ^^
2012-06-21
19:48:03

[삭제]
임동준
이글을 새벽1시반에 전........ 군침에 잠이 달아났네요 ㅎㅎㅎ
양고기 한번도 먹어본적 없지만 이번여름에 인도여행을 가게되서 처음 먹어보게 될 것 같네요 ㅎㅎ
준수님 인도에서 먹었던 양고기 맛은 어떠셨나요?
2012-06-25
01:40:53

[삭제]
준수
안녕 오랜만이네~ㅎㅎ//
우와 인도 가신다니 부럽네요! 인도에선 삿포로 양고기처럼 신선한(?) 생고기 구이는 못 먹어봤고
주로 커리나 볶음밥 같은 데 들어있는 형태였는데, 맛있습니다~ㅎ
2012-06-25
13:05:06
서정민
준수형 저 정민이입니다! 7월에 삿포로 여행 갈 예정인데 문득 형 블로그가 생각나서 찾아왔어요 ㅎㅎ
혹시 여기 양고기집 부모님 모시고 총 3인이가도 괜찮을만한 크기일까요? 왠지 1인식 전용인 식당같아서요 ㅎㅎ
2017-05-06
11:57:59

[삭제]
준수
정민아 안녕 반갑다 이런 외딴 곳까지 찾아와주고...
1인용 식당 아니고.. 대부분은 2인-4인 정도 되는 그룹이 제일 많은 것 같아.
테이블 자리 없고 다 bar식 자리밖에 없지만 3명이 나란히 앉으면 되니깐!
2017-05-10
05: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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