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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동만 먹은 것은 아니다
분류: 사누키
이름: 준수 * http://www.genijoon.com


등록일: 2017-01-08 07:26
조회수: 756 / 추천수: 79


제목 없음

 

 

 

시코쿠 여행기의 마지막은 먹방 정리.

 

시코쿠에서 우동만 먹은 것은 아니었다.
그때그때 타베로그에서 찾아보거나 지나가다 눈에 띄어서 들어간 곳들도 모두 가성비가 뛰어나고 맛있었다.

 

 

 

 

 

 

 

 

    1. 다카마쓰 철길 건널목 옆 선술집

 

아마도 처음 본 형태의 가게라서 뭐라 분류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철길 건널목 바로 옆에서 '중화소바,라멘'이라고 간판을 걸고 있긴 하지만
내부는 마치 옛날식 선술집 같은 형태였다.

 

 

 

 

 

 

 

 

 

 

 

중앙에 위치한 큰 테이블에는 맥주 '글라스'들이 잘 정돈되어 있고 한쪽에는 '오뎅바'가  마련되어 있다.
라멘 말고도 여러가지 안주할만한 작은 메뉴들을 팔고 있는 것 같았고
많지 않은 손님들은 대체로 5-60대의 아저씨 아주머니들인데 식사보다는 안주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분위기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약간 괄시받고 있는 식품인데
일본에서 먹는 곤약은 정말 맛있다.

 

 

 

 

 

첫날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추천해줘서 들어가서 (이미 우동을 다섯그릇 먹은 상태라서) 라멘만 먹었지만 국물에 담긴 통통한 오뎅들과 모든 손님들이 빠짐없이 먹고 있는 두부(!)를 먹지 못한 것이 아쉬워 다음날 또 찾았다.

 

 

 

 

 

 

 

두부를 주문하면 아주머니께서 오뎅바에 둥둥 떠다니는 두부를 건지셔서
오뎅국물 + 간장소스, 겨자와 가츠오부시, 쪽파를 올려서 주신다.

 

 

 

 

 

 

 

 

 

 

 

 

 

 

 

2.  마츠야마 라멘집

 

마쓰야마의 제일 번화가인 오오카이도에서 들어간 라멘집.

일단 라멘을 시켜서 먹고 있는데 가게 한 켠에서 교자를 직접 빗고 있는 것을 보고서 눈이 번쩍해서 시켜본 야키교자.

청년 둘이서 하는 조그마한 라멘집에서 만두까지 직접 빗는데 라멘도 교자도 맛없을 수가 없다.

 

 

 

 

 

 

 

 

 

 

 

 

 

 

 

 

 

 

3. 마츠야마 사케집

 

지나가다 들어간 사케바(?).

분위기 있는 Bar 라기보다는 사케 '시음소'가 더 적절할 것 같다.
수백가지는 될 듯한 사케들의 이름이 한쪽 벽을 가득 채우고 있고
서너 명이서 둘러설 수 있는 입식 테이블 예닐곱 개가 놓여 있다.

주문은 셀프서비스식으로 가격대별, 제조방식 및 맛에 따라 구분된 메뉴판에서 사케를 고르고 간단한 안주를 시킬 수 있다.

 

일찍이 '혼밥' '혼술'이 발달한 일본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혼술' 시스템인 것 같다.
퇴근길에 간단하게 맥주 한잔 서서 마시고 가는 가게는 많이 봤는데
이런 사케 마시는 장소는 신선했다.

 

 

 

 

 

 

 

 

 

 

 

 

 

4. 다카마쓰 스시야

 

이번 여행에서 우동 못지 않게 가장 큰 즐거움을 준 곳.
숙소 바로 옆에 있는 스시야는 시골(?)의 저렴한 물가와 막강 가성비를 실감한 곳이다.

 

도쿄나 오사카보다는 작은 도시로 갈수록 같은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스시의 질이 월등히 높아진다.
다카마쓰의 이 스시집은 기본세트 1,500엔, 특상세트가 2,000엔 밖에(?) 안 하지만 도쿄에서 4천엔 정도 줘도 못 먹을 정도의 질이었다.

 

 

 

 

 

 

 

 

 

 

도도하게 꼬리를 세운 커다란 새우가 올라간 새우초밥이 단품으로 200엔.

 

다카마쓰 도착한 첫날 찾아가 특상세트를 먹고서 마음에 들어서
마지막 날밤 엔화가 다 떨어졌지만 5만엔을 굳이 인출해서 다시 찾아가 제대로 포식을 하고 왔다.

 

 

 

 

 

 

 

 

 

 

 

 

손님은 거의 다 혼자 온 아저씨들이었다.
TV에서 나오는 한신타이거스의 경기를 보면서 다들 단골인 듯 주인아저씨와, 낯선 옆자리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술잔이 비면 바로바로 더 시키고 스시 뿐 아니라 비싼 사시미셋트 같은 메뉴를 계속 시키면서 정말 거하게 드시는 것 같았다.

 

혼자 와서 7천엔씩 스시와 술을 드시는 아저씨들은 뭐하시는 분일까,
회사돈으로 드시는 걸까, 부인에게 잔소리 듣지는 않을까, 하는 호기심도 들었다.
일본은 의외로 흡연에 관대한데, 이런 스시집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약간 놀라웠다.

 

 

 

 

 

 

 

 

 

 

 

두번째 방문에서는 세트로 시키지 않고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것을 하나씩 시켜보았다.
스시 한 점에 100-200엔 정도 하는 스시를 거의 스무 점 정도 천천히 먹으면서
생맥주 두 잔, 사케 한 잔, 소주 한잔, 로쿠샤(녹차 소주)까지 거하게 마시고서도 5,300엔이 나왔다.

 

 

 

 

 

 

이 정도는 '작은 사치'라 부를만 할 것 같다.

 

 

 

 

 

 

 

 

 

 

일본여행 관련 정보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장소 중 하나가 회전초밥집이지만,
나는 일본에 가서 꼭 먹어봐야 할 것은 회전초밥이 아니라 '보통 초밥(?)집' 스시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회전초밥집도 물론 한끼 식사하기 좋은 곳이지만,
한국인이 회전초밥집에서 느끼는 보통의 감상은 대체로 "맛있군", "서울보다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군"정도일 것이다.
한접시 100~200엔 정도하는 가게에서도 서울의 접시당 3~4천원 정도 하는 수준의 스시를 먹을 수 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맛은 절대 찾지 못할 것이다.

지금껏 맛보지 못한 스시를 맛보려면 다치(바) 너머 마스타상이 하나씩 스시를 쥐어주는 아담한 곳에 가는 것이 좋다.
회전초밥에 비해 가격/질의 스펙트럼이 훨씬 넓지만 3천엔 정도 하는 셋트 정도로도 회전초밥과는 '차원이 다른' 스시를 맛볼 수 있다.
생선(네타)뿐 아니라 (무슨 짓을 했는지) 밥(샤리)이 다르다.

 

특히 엔화가 저렴한 요즘에는
서울의 스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가격 대비 효용이 보장된다.

 

 

 

 

 

 

 

 

 

이방인에게는 겉모습만 봐서는 가격대를 짐작할 수 없는 곳이 많고
어느 집이 괜찮은 곳인지 알기도 어려우니 약간의 사전조사가 큰 도움이 된다.
(일본의 음식리뷰 싸이트 tabelog.com가 막강한데, 일본어 못 읽어도(아마도) 기본적 한자실력과 직감(?)만으로도 지역별 평점 순위와과 가격/내부 분위기/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문을 탁 열고 들어서는 순간 가게 안 모든 사람들로부터 지나치게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되어 부담스럽다는 것,
일본어를 전혀 할 줄 모른다면 약간의 불편함이 따를 수 있지만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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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
준수님 안녕하세요? 또 한 일년여만에 문득 생각나서 들어와봤더니 못보던 여행기들이 있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습니다.. 내일 출근인거도 잊은채 또 놀러가고 싶어 지네요.
제겐 20대 초반부터 봐오던 사이트가 30대 중후반을 달려가는 지금 아직 있는거도 신기하고, 그래서 여기들어올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또 종종 새글들 봤으면 좋겠네요.
2017-01-09
00:05:06

[삭제]
준수
안녕하세요. 일년 동안 업데이트된 여행기가 별로 없죠.ㅎㅎ
감사합니다. 이런 리플이야말로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이 되도록 얇게나마 계속 해나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네요!
2017-01-10
01:27:00
야율겔루
업데이트된 여행기가 많지 않다고 하시지만 하나 하나의 퀄리티가 월등하기 때문에 보는 입장에서는 그저 감사할 따름 입니다.
개인적으로 남미여행기를 좋아하는데 2~3년 전부터 취미로 일본어를 공부하다보니 자연스래 일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최근 올려주시는 일본여행기도 참 좋네요 ^^.. 늘 감사의 댓글을 달고 싶은데 본문의 퀄리티에 맞는 고급진 댓글을 쓰려다 보니 몇번 지우고 말았는데
오늘은 그냥 댓글을 올립니다... ^^;;;
2017-01-17
10:59:00

[삭제]
준수
안녕하세요.. 하하 과한 칭찬이라 부끄럽지만 감사합니다.
일본 여행기는 미국에 있는 제 입장에서는 또한 '반대편'이야기인데 한국에 계신 분들께는 시시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드네요.
퀄리티가 그리 높은 글도 아니지만 어떤 짧고 무의미한 댓글이라도 저의 입장에서는 아주 감사감사합니다.!!
2017-01-18
09: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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