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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누키 우동 순례 ①: 우동의 평양냉면
분류: 사누키
이름: 준수 * http://www.genijoon.com


등록일: 2016-07-04 08:19
조회수: 1087 / 추천수: 87


제목 없음

 

 

 

 

 

 

 

 

 

 

시코쿠는(四国)는 일본을 구성하는 4개의 주요 섬(+혼슈, 큐슈, 홋카이도) 중에서
면적, 인구, 대외 인지도, 발전 정도 등의 통계적 수치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것 같다.

 

혼슈-간토와 간사이, 홋카이도- 삿포로, 큐슈- 후쿠오카 등
일본 주요 섬들의 명칭과 함께 대표적 관광지가 자연스럽게 매치되지만
시코쿠를 물어보면 어떤 도시가 있는지는 물론
일본열도의 4대 섬의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시코쿠에도 모든 한국인이 알만한 곳이 있다.

 

 

 

 

 

 

 

 

 

바로 "사누키(讃岐)"

 

'사누키 우동' 할 때의 그 사누키다.

 

 

 

 

 

 

 

 

그리고 시코쿠가 일본 전체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통계가 있다.

 

1인당 우동 생산 및 소비량 1위
1인당  우동 가게 수 1위

 

 

 

 

 

 

 

 

'사누키'는 시코쿠에 위치한 4개 현 중 하나인 카가와(香川)의 옛 이름이다.

 

인구 100만 명 남짓의 카가와 현에는 거의 1000개에 가까운 우동 가게가 있다고 한다.
카가와의 우동 생산량은 2006년 기준 6만 여톤으로 1위로
인구 7배 이상의 2위 사이타마현보다 3배가 많은 우동을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1인당 연간 250그릇의 우동을 소비하는 카가와는 우동의 성지( 聖地)다.

 

 

 

 

 

 

 

 

예로부터 밀, 소금, 멸치 등이 풍부했던 시코쿠의 우동 역사는 천 년이 넘지만
1988년 혼슈(오카야마)와 시코쿠를 연결하는 세토대교의 완공으로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90년 무렵 부터 '우동을 먹으러' 시코쿠를 찾는 외지인들의 '순례 행렬'이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
(실제로 2004년 카가와 현의 조사에 따르면 이곳을 찾은 관광객의 40%이상이 카가와 여행의 목적을 '우동을 먹는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우동 메구리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사람은 아마도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닐까 싶다.
<하루키 여행법>에 안자이 미루마루씨와 함께 카가와 현의 우동가게 다섯 군데를 방문한 이야기가 나온다.

 

2003년 하루키상의 순례기를 읽으면서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던 것은
우동은 휴게소나 분식점에서 파는 시시한 음식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익숙한 외국 음식 중 하나인 '우동'이라는 음식은 입에 자연스럽게 붙어서 순우리말처럼 느껴질 정도고
전국 어디서나 파는 우동은 (이름에 '사누키 우동'이라는 수식어가 들어가더라도) 놀라울 만큼 차별성이 없다.
비싼 집 짬뽕은 확실히 맛이 있는 반면,
간장국물에 전국 공통의 우동면을 삶아 넣은 우동은 고명 말고는 천편일률적인 맛이 난다.

 

이러한 정도의 '우동 경험'을 쌓아온 평범한 한국인에게
우동 순례 이야기는 '우동? 우동이 맛있어 봤자지' 라는 정도의 무덤덤한 반응 밖에 줄 수 없었던 것이다.

 

 

 

 

 

전국 어디서나 팔지만 맛있는 가게는 그 흔함에 반비례해서 드물다는 점에서 우동은 냉면과 닮았다.
2010년 을밀대 평양냉면을 먹어본 후로 냉면에 대한 나의 세계관이 마치 '재정립' 되는 기분이 들었는데
우동의 세계에서 나에게 '평양냉면'급 충격을 준 '우동의 을밀대'는 2013년 오사카에서 먹은 붓카케 우동이었다. 

 

 

간장 소스에 자작히 잠긴 낯선 모습의 우동 그 첫 젓가락질만에
우동의 핵심은 국물이 아니라 오롯이 '면발의 힘'이라는 것을 실감하면서
10년 전 하루키의 여행기에서 읽은 우동 면발에 대한 온갖 찬사와 일견 과장된 묘사들이 거짓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우동이 다 거기서 거긴 게 아니라 특별하게 맛있을 수  있구나, 라는 놀라움과 함께.

 

 

 

 

 

 

그리고 2년 후에 나도 '우동 순례'를 떠나게 되었다.
거긴 뭐하러 가냐고 묻는 주변 사람들의 질문에 '우동 먹으러'라고 호기롭게 대답했고
다카마쓰 공항 입국 심사대에서 방문 목적을 묻는 질문에 당당하게 '우동'이라고 말했다.
(우동 먹으러 왔다는 외국인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 곳이 바로 우동의 성지)

 

5일의 일정 중 우동이 목적이었던 이틀 반 동안
기차타고, 자전거 타고, 그리고 걸어서 카가와현 다카마쓰시 주변의 우동집 10군데를 방문했고 12 그릇의 우동을 먹었다.

 

 

우동 자체도 아직까지 생각날 만큼 맛있었지만
처음으로 가 본 "일본의 시골"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우동이라는 음식에는 뭐랄까, 인간의 지적 욕망을 마모시키는 요소가 들어있는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 여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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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궁둥이
라면먹으러 일본간다는 농담을 친구들과 가끔했는데, 진짜로 일본으로 우!동!을 먹으러 가셨군요.... ㅋㅋㅋ 신기하면서도 대단하고 부럽네요. 남들에겐 사소해 보이는 한가지 무언가를 위해 여행을 떠나는 건 정말 멋진 일인것 같아요.
2016-09-02
10:40:40
준수
아름답게 포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ㅋㅋㅋ 그렇게 거창한 의미는 아니었고 그냥 궁극의 우동이 궁금했다고나 할까요..
2016-09-02
22: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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